[글로벌-Biz 24] CIA "1987년 한국대선 부정선거 모의…노태우 패배땐 무효선언도 검토"

글로벌이코노믹

홍콩 사우스타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 CIA의 비밀문건을 인용해 1987년 대선 당시 노태우 후보가 패배할 경우 선거 무효 선언을 검토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노태우 전 대통령.

홍콩 SCMP, CIA 비밀 문건 폭로…대선 앞두고 흑색선전 투표조작 등 모의



1987년 한국 대선 전에 당시 여당인 민정당이 부정선거를 모의했고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패배할 경우 선거 무효 선언을 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홍콩 언론이 폭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확보한 자료를 통해 당시 정황을 자세히 다룬 기사를 20일(현지시간) 내보냈다.

1987년 민주화 대투쟁의 결과로 얻은 대통령직선제 개헌에 따라 이뤄진 12월 16일 대선에서는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여권 후보로 나왔으며, 야권에서는 김영삼, 김대중 후보가 출마했다.

대선 수일 전 작성된 CIA 정보 보고엔 "여당 간부들은 노태우 후보의 당선 전망을 놓고 분열했고 선거를 조작하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광범위한 조작 계획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11월 23일 작성된 정보 보고에는 "민정당이 군부와 노태우 후보의 관계 때문에 선거에서 노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갈수록 민감해졌다"며 "그 결과 그들은 흑색선전과 투표 조작 등 더러운 술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 보고가 인용한 한 소식통은 "여당 선거 전략가들은 초기 개표 결과 노 후보가 패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경우, 조작의 증거를 날조해 전두환 대통령이 선거 무효를 선언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CIA 정보 보고는 또 당시 정부가 선거 후 불만이 발생할 경우 이를 강력하게 단속하는 방안도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 정보 보고는 "김대중 후보가 선거 결과에 대한 대중의 저항을 선동할 경우 그를 체포하라는 명령도 준비됐다"고 밝혔다.

12월 11일 정보 보고는 "정부 관료들은 노태우 후보가 승리했을 때 광범위한 불만이 발생할 경우 계엄령이나 제한된 긴급조치를 발동해 이를 조기에 진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선거에선 노태우 후보가 36.6%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영삼, 김대중 후보는 각각 28%, 27% 득표율을 나타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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