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미국증시 상장추진 중국기업들, 잇따른 부정회계에 홍콩·상하이 증시로 눈돌려

글로벌이코노믹 / 박경희

중국 인터넷보안업체 치후(Qihoo)360이 상장된 2011년 미국증권거래소에서 걸린 미국과 중국 국기 및 치후360 회사깃발 모습. 사진=로이터

신뢰추락에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여파…미 증시 상장회사도 홍콩 등에 재상장 움직임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잇따른 회계부정문제가 불거지자 중국기업들이 기업공개(IPO)처로 미국증시보다 홍콩이나 상하이(上海)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현지시간) 투자은행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최소한 중국기업 2곳이 루이싱커피와 탈에듀케이션(TAL Education) 그룹의 회계부정 스캔들 이후 홍콩과 상하이증시에서 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기업들의 회계부정문제는 2011년 중국 최대목재 회사인 시노포레스트(嘉漢林業)의 분식회계사건 이후 월가에서는 익숙해진 사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중간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 일어난 점에서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아성에 도전한 중국 토종 커피브랜드 '루이싱 커피(瑞幸, Luckin coffee)'는 이 회사 전 임원이 매출액을 부풀렸다고 말한 이후 지난 2일 기록적인 83%나 폭락했다. 또한 중국 최대 입시학원업체인 '탈에듀케이션그룹'도 회계부정행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비디오스트리밍회사 아이치이(奇, iQiyi)는 공매도로 수익을 올렸다는 보고서를 부정했다.

미국 증시의 IPO규모는 지난 1분기에 13%나 감소된 298억 달러로 위축됐으며 지난해 이후 가장 늦은 페이스로 시작됐다. 이같은 반전은 IPO전문가들의 전망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IPO도 하락추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하이증시의 IPO 전망은 암울한 대신 홍콩이 반대급부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딜로이트의 중국IPO 공동대표 에드워드 오(Edward Au)는 "미중간 무역분쟁과 미국상장 중국기업에 대한 지정학적 영향에 관한 소문으로 지난해에 미국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중국기업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올해는 훨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로펌인 데처트(Dechert)의 홍콩파트너인 왕양은 "루이싱커피, 탈에듀케이션그룹, 아이치이 등을 둘러싼 최근의 스캔들로 중국의 IPO 추진기업들이 민간투자자들로부터 자금조달에 몰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기업들에 대한 신뢰훼손이 IPO 프로세스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기업의 지배구조 문제 외에도 미국증권거래소에서 중국기업의 저조한 성과는 투자은행들에게 IPO 전망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가져왔다고 일부 투자은행들은 지적했다. IPO 수수료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부 투자은행들은 거래 전단계에서 투자를 철회했다.

딜로이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증시에서 데뷔한 6개의 중국기업 대부분의 주가가 IPO 가격보다 하락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들 중국기업의 주가또한 크게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이제 미국에서 상장하기를 선호했던 생명공학과 첨단기술회사들이 이제 홍콩과 상하이를 더 호의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중국기업 회계부정 스캔들로 인해 기존 중국기업의 상장폐지조차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미국상장 중국기업을 인수해 홍콩이나 상하이에 재상장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사례로 중국 인터넷 보안회사 치후 360(Qihoo 36)은 상하이에서 630억 달러로 재상장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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