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1월,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지진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지진이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지열발전소 때문에 발생한 ‘촉발지진’이라는 정부연구단의 결론이 나왔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포항지진이 일어난 직후 과학계 일각에서는 진앙지와 지열발전소 사이의 거리가 멀지 않다는 점을 들어, 지열발전소에서 지하에 주입한 물이 단층대를 자극해 지진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을 구성해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간 정밀조사를 해왔다.
한편, 포항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소와 관련됐다는 이번 결론은 향후 포항 시민들이 제기한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당시 포항지진으로 인한 피해액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2017년 12월 발표 기준으로 546억1천800만원, 한국은행 포항본부 추산 3323억5000만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당시 포항지진이 수능을 불과 일주일여 남겨둔 시점에서 발생해 사상 초유로 수능이 연기되기도 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