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찾은 이영하, 좋아졌다" 김태형표 '믿음의 야구'[SS인터뷰]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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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토종 에이스’ 이영하(23)가 제 페이스를 찾고 있다. 9일 현재 11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5.79로 에이스 면모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이영하는 6월 등판했던 4경기에서 승 없이 2패만 떠안았다. 이 기간 허용한 실점은 19점(18자책). 6월 평균자책점은 7.84까지 솟아올랐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6일 LG전에서 거둔 첫 승 이후 두 달이나 승리 소식이 없었다. 그러나 7월이 시작되면서 다시 기량을 찾는 모양새다. 1일 키움전에서 56일 만에 2승을 신고했고, 7일 LG전에서도 6이닝 4실점(4자책)으로 시즌 세 번째 승리를 따냈다.
이날의 피칭엔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밸런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타석 홈런을 허용해 흔들렸지만, 모처럼 구속과 자신감을 모두 잡을 수 있던 경기였다. “올해 가장 좋은 밸런스였다”고 칭찬한 김태형 감독은 “본인도 만족해했다. 힘들어하는 부분도 없었고, 구속도 잘 나왔다”며 “이영하가 자신감이 생겼다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좋은 밸런스로 던져주면 좋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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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해결사가 아닌 고민거리로 전락했던 이영하다.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선발 한 자리가 비어버린 두산엔 이영하의 부진이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몸상태에도 특별한 이상이 없어 그저 기다려주는 것 말고는 마땅한 해결책도 없었다. 사령탑이 냉철하게 내린 진단은 ‘준비 부족’이다. 선발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이고, 나이도 두산 선발진 중 가장 어리다. 시행착오를 겪는 건 당연한 절차다. 더군다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루틴이 무너진 탓에 페이스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김 감독도 “비시즌 기간 준비하는 과정과 몸 관리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영건의 부진을 마주한 사령탑의 선택은 ‘믿음’이다. 컨디션을 고려해 등판 일정을 조절해줬고, 부진이 길어질 땐 회초리도 들었다. 더그아웃에서 이영하를 질책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잘 던졌다. 잘 준비해서 다시 하면 잘 던질거라 생각한다”며 “지난해에도 많이 혼냈다. 잘하려는 욕심도 있을거고, 마음대로 안 될 때도 있지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표 믿음의 야구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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