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 구창모 VS '잠실 맘모스' 라모스, 5월 MVP는 누구

스포츠서울

구창모
NC 구창모가 지난달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KT의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누구든 5월 최고 선수로 선정되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MVP는 한 명 뿐이다. NC 구창모(23)와 LG 로베르토 라모스(26)가 괴력을 발휘하며 치열한 정상대결을 예고했다.


숫자만 봐도 환상적이다. 구창모는 지난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0.51), 다승(4승), 탈삼진(38개) 부문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5월 다섯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이닝(35)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5회) 부문 또한 1위다. 송곳처럼 꽂히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세 구종으로 가장 낮은 피안타율(0.105)도 기록하고 있다. 21세기 류현진·김광현·양현종의 뒤를 잇는 특급 왼손 에이스으로 우뚝 섰다.

예고된 일이다. 신예시절부터 많은 야구인들이 구창모의 성공을 예상했다. NC를 지휘했던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박용택도 언젠가는 ‘구창모의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김 감독은 구창모를 두고 “창모는 팔의 각도와 스윙 속도가 정말 좋다. 따라한다고 따라할 수 없는 투구 메커닉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창모는 투구시 마지막 순간까지도 오른쪽 어깨로 공을 감춘다. 이후 빠른 팔스윙으로 타자들에게 여유를 주지 않는다. 투구에 앞서 오른 다리를 접는 동작도 엇박자로 이뤄지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패스트볼 구속 또한 140㎞ 중후반대에서 형성된다. LG 박용택은 2017년 “우리나라 왼손 투수 중 타이밍을 잡기 가장 힘든 투수는 구창모다. 분명 더 크게 될 투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김 감독 또한 당시 구창모에게 10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보장하며 일찌감치 구창모가 NC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서는 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한 대표팀 낙마는 구창모에게 성장동력이 된 모양새다. 2019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10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3.20)으로 선발진의 한 축이 됐던 구창모는 허리 피로 골절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국제대회 프리미어12 출전도 무산됐다. 몸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했고 시즌 종료와 동시에 훈련에 돌입했다. 자신 만의 루틴을 확립하며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고 꾸준하게 마운드에 오를 것을 다짐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이제 창모에게는 특별히 조언할 게 없다. 스스로의 길을 잘 가고 있다”며 구창모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포토] LG 라모스, 너무...떴나?
LG 트윈스 라모스가 지난 5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격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왼손타자 라모스는 LG 외국인타자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기세다.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누구보다 절실하게 한국무대 성공을 응시했고 연일 대포를 쏘아올린다. 역대 LG 타자중 가장 빠른 21경기 만에 10홈런 고지를 점령한 라모스는 현재 홈런, 장타율(0.831), OPS(1.264) 부문에서 나란히 리그 정상에 올랐다. 힘과 정확성, 선구안까지 두루 갖춘 결과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제외한 모든 코스를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스윙 메커닉을 지녓고 좀처럼 유인구에 배트가 나오지 않는다. “내 목표는 홈런이 아닌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는 다짐을 타석에서 고스란히 펼쳐보인다.

라모스의 맹활약은 김현수, 채은성 등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은 물론 타선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라모스를 중심으로 LG는 각종 팀 타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상대 마운드에 폭격을 가하며 짜릿한 역전승 혹은 마운드의 부담을 더는 완승을 거둔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자가격리 후유증을 겪었고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막강 화력으로 승리를 쌓는 LG다.

최근 몇 년 동안 토종 특급 에이스와 홈런타자는 소속팀의 상위권 도약을 보장했다. 2017년 양현종, 2018년 김광현, 2019년 이영하 등 굵직한 활약을 펼친 토종 에이스들은 나란히 소속팀을 정상으로 올렸다. 박병호, 김재환, 최정, 제이미 로맥 역시 소속팀을 상위권에 올려놓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구창모와 라모스의 활약이 가치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위 NC와 2위 LG가 두 경기 차이로 동반질주하는 가운데 구창모와 라모스 중 누가 5월 MVP로 우뚝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월 최고선수는 기자단과 팬투표 결과로 선정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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