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 논란…서울 아리수는 안전할까?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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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인천 일대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잇따라 논란인 가운데 서울 수돗물인 아리수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측은 아리수의 수질이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천시 수돗물 역시 동일한 ‘적합’ 수질 검사결과를 내놓고도 뒤늦게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아리수의 ‘깔따구 전수조사’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6월 정수장별 수질검사 결과’를 지난 9일 밝힌 바 있다. 이는 광암, 강북, 암사, 자양, 풍납 등 5개 취수원과 광암, 강북, 암사, 구의, 뚝도, 영등포 등 아리수정수센터 6개소에서 생산된 수돗물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로 가장 최근 자료다. 해당 검사 결과 아리수의 수질은 ‘먹는물 수질기준에 접합’으로 나타났다. 검사는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취수원수는 31개, 정수는 60개의 법정검사 항목으로 실시됐다.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대장균 등 미생물 항목은 6개 정수센터에서 모두 ‘불검출’로 나왔다.

그렇다면 아리수는 안심해도 될까?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깔따구가 발견된 인천 수돗물 역시 지난 6월 원수 및 정수 수질검사에서 아리수와 같은 ‘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1일 ‘6월 원·정수 수질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인천시는 팔당호와 한강(풍납)의 원수와 7개 정수장의 수질을 검사했다. 그 결과 일반세균, 대장균 등 미생물 항목이 7개 정수장에서 모두 불검출됐다. 인천시는 지역 수돗물이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에는 지난 13일부터 “녹물 수도 어떡할 것인가” “붉은 수돗물에 이은 유충발견” “인천 상수도 믿을 수 있나” 등의 글이 쇄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리수에 대한 물음표가 달린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원모씨는 “최근 집 수돗물에서 연한 녹물이 수분간 나왔다”며 “인천과 인접한 서울 수돗물은 안전한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다른 한 시민은 “아리수가 인천 수돗물과 일부 원수를 같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아리수에 대한 깔따구 조사를 실시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당국의 수돗물 수질검사 항목에는 깔따구가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15일 인천 서구, 부평구 등의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는 소식이 잇따랐다. 깔따구는 몸길이 1cm 정도의 곤충으로 성충은 아주 작은 모기처럼 생겼다. 지역의 환경오염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동물의 하나로 4급수에서 서식하는 생명이다.
konplas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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