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도 잘 쓰네'…온몸이 무기 손흥민, 그래서 더 무섭다 [현장메모]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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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번리 원정 경기에서 후반 헤딩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번리 | AP연합뉴스

[번리=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김용일기자] 머리로도 해냈다. ‘온몸이 무기’, 손흥민(28·토트넘)의 기세가 더 무서운 이유다.


손흥민은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번리 원정 경기에서 후반 31분 헤딩 선제 결승골을 꽂으며 팀의 1-0 신승을 견인했다. 최근 4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10호 골(EPL 8골·유로파리그 2골)로 시즌 개막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두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번리의 압박 수비에 고전한 토트넘을 구해낸 건 ‘손흥민의 머리’다. 에릭 라멜라의 코너킥을 해리 케인이 문전에서 머리로 연결하자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 왼쪽으로 달려들며 다시 머리로 받아 넣었다.

만 18세이던 지난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양발 사용에 능하고 폭발적인 스피드와 결정력으로 11시즌 동안 빅리그에 살아남으며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다. 다만 약점으로 꼽힌 건 머리다. 그는 2010~2015년 함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에 몸담으며 분데스리가를 누볐을 때 통산 49골(161경기)을 넣었다. 이때 왼발 20골, 오른발 25골을 기록했고, 헤딩은 단 4골에 불과했다. 2015년 여름 토트넘을 통해 EPL에 입성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이전까지 EPL 통산 165경기 60골을 터뜨렸는데 헤딩골은 3개에 불과했다. 토트넘 데뷔 이후 2년 가까이 헤딩골을 볼 수 없었다. 지난 2016~2017시즌 아시아 유럽파 한 시즌 최다 골인 21골 신기록을 세웠을 때도 모두 발로 해냈다.

그러다가 지난 2017년 12월14일 브라이턴전에서 EPL 진출 이후 첫 헤딩골을 넣은 데 이어 이듬해 3월4일 허더스필드를 상대로 슬라이딩 헤딩골로 웃었다. 그로부터 한동안 헤딩골이 없다가 지난 1월23일 노리치시티전에서 EPL 통산 세 번째 헤딩골에 성공했다. 그리고 번리전은 그로부터 정확하게 278일 만에 터진 헤딩골이다. 손흥민이 동경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만 하더라도 득점 커리어에서 헤딩골 비율이 많은 편이다. 손흥민도 한때 더 많은 득점을 양산하기 위해 호날두 등 특급 골잡이의 영상을 보며 훈련 시간을 늘린 적이 있다. 지금도 헤딩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번리전 득점 장면은 손흥민의 헤딩도 한층 진화했음을 증명한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번에 날아온 공이 아니라 동료 공격수 머리에 맞고 순간적으로 방향이 바뀌었음에도 알맞은 타이밍으로 쇄도해 정확하게 머리로 연결했다. 역대 가장 빠른 골 레이스를 펼치는 올 시즌 희귀했던 헤딩골도 조기에 터지면서 손흥민은 한결 더 자신감을 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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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전 득점 직후 카메라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 번리 |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경기 직후 공동취재단과 인터뷰에서 최근 가파른 골 레이스에 “비결보다 내가 좋아하는 자리에서 동료가 기회를 잘 만들어주고 있다”면서 “지금 (골보다) 팀이 많은 승점을 얻고 중요한 자리에 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팀 승리에 신경 더 쓰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최근 손가락으로 카메라 모양을 그리는 골 세리머니에 관해서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 새로운 세리머니를 만들고자 했는데 ‘그 상황을 간직하고 싶다’는 의미”라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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