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박선영 아나운서 "획일적인 내 모습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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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박선영 아나운서가 퇴사에 이르기까지 가졌던 생각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올 초 SBS에서 퇴사한 박선영 아나운서는 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아나운서 준비 1년 만에 합격을 하고, 입사 5개월 만에 '8뉴스' 앵커로 발탁되는 등 아나운서로서 살았던 시간에 대해 말했다.






아나운서 준비 시절에 대해 박선영은 "제가 준비할 때 친구들도 안 만나고 한 걸 알아서 아버지가 걱정하셨나 보다"며 "제가 이걸 준비한다고 말을 못했다. 성격 자체가 나서는 걸 좋아하거나 주목 받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3학년에서 4학년으로 갈 때 다른 직업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어느 날 왜 내가 마음 속에 있던 꿈에 도전을 안 해봤지? 불현듯 신기하게 용기가 났다"며 아나운서에 도전한 과정을 전했다.



화려한 커리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그는 "너무 감사했다"며 "저는 회사의 일원으로서 조직에 있을 때는 조직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다행히도 기회가 많았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하는 것 마다 잘 된 것 같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일할 때 한 번도 만족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앵커 자리에 8년 간 있었던 박선영은 "뉴스가 단순히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점점 획일적으로만 나아가고 있는 저를 발견한 거다. 뭔가 자꾸 기능적으로 일을 하는 내 모습이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는 우리가 매일매일 보는 건데 거리감이 느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느끼게 하는 몇 가지 요소 중 하나가 지나치게 딱딱한 문어체 말투다. 저는 쉽게 뉴스를 전달하려고 했고, '뉴스는 이래야 해'라는 건 무조건 지양했다. 뉴스는 그냥 전달 받는 사람에게 '뉴스여야 해. 알려줘야 해'라는 생각이었다"고 자신의 소신을 설명했다.



박선영은 또 "결국은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는 것 같다. 제 앞 일만 바라보기 급급해지니까 방송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똑같이 기능적인 일만 소화하다 보면 무슨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불안감이 저를 움직이게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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