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꽃바구니를 든 살인범…범행 처음이 아니다?

뉴스컬처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김씨는 지난 2014년 9월 한 여성의 집에 꽃바구니를 들고 방문해 해당 여성은 물론 그녀의 어머니와 중학생 딸까지 무참히 살해했다. 그는 연인 관계였던 여성이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2시간 만에 세 사람을 차례로 살해한 김씨에 대해 "처음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침착성, 대담성, 잔혹성이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19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해결 사건인 2006년 제주시 노형동 소재 원룸 방화 살인사건을 재조명한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뒤 제작진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서 제보자는 "몇 년을 망설이다 이제야 '꽃바구니를 든 살인범'에 대한 의혹을 고백할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당시 그의 범행은 첫 살인으로 알려졌지만 그가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살인사건이 또 있다는 제보였다.



14년 전 제주의 한 교도소에서 처음 김씨를 만났다는 제보자는 김씨가 2006년 3월 한 대학 여자기숙사에 침입해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을 살게 됐다고 했다. 범행 이후 자신이 누군지 알리는 메모를 현장에 남기는가 하면 경찰서에 스스로 찾아가 자수하는 등 일부러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는 행동을 했다고.



제보자는 그의 이런 행동이 어딘가 석연치 않아 보였다고 했다. 제보자가 품었던 의혹은 김씨가 성범죄를 벌이기 한 달여 전인 2006년 2월에 발생한 제주시 노형동 소재 원룸 방화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부각되며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사건이 발생한 205호 원룸에서 발견된 유일한 증거인 담배꽁초에서 김씨의 DNA가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사건은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았다. 김씨와 그의 가족은 사건 발생 당일 감식에선 아무런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사흘 뒤 진행된 현장 감식에서 김씨의 타액이 묻은 담배꽁초가 발견된 것을 문제 삼았다. 경찰이 김씨를 범인으로 몰아가기 위해 담배꽁초를 현장에 가져다 두고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이 김씨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이 담배꽁초의 증거력을 문제 삼으며 증거불충분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이 그 반증이라고 했다.



의혹을 풀기 위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과 검찰 관계자를 접촉했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묵묵부답이었다. 취재가 난항에 빠진 상황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원룸 방화 살인사건의 경찰 의견서와 검찰 불기소 결정서를 기적적으로 입수할 수 있었다. 총 13장의 문서를 토대로 제작진은 다시 한 번 205호 원룸의 방문자에 대한 취재를 이어나갔다. 과연 김씨에게 노형동 원룸 방화 살인사건은 억울한 기억일까, 아니면 살인의 추억일까.







권수빈 기자 ppbn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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