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의약품 72% 가량 점자 미표시
브릿지경제
(자료=한국소비자원) |
의약품 10개 중 7개(72.4%)가 점자를 표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반의약품 생산실적 상위 30개 제품과 수입실적 상위 20개 제품 및 안전상비의약품 13개 제품 중 구입 가능한 58개(일반의약품45개·안전상비의약품13개) 제품의 ‘점자표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점자를 표시한 의약품은 16개(27.6%)에 불과하다고 4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점자가 표시된 의약품의 경우에도 표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원이 점자가 표시된 32개 의약품을 국립국어원에 발표한 ‘점자 표기 기초 조사’에 기반해 조사한 결과, 시중에서 올바르게 점자를 표기한 제품을 찾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독성이 높은 의약품은 32개 의약품 중 11개에 그쳤고, 21개 의약품은 가독성이 떨어졌다.
소비자원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소속 시각장애인 연구원의 해석 가능 여부를 가독성 근거로 판단해 조사의 객관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
점자 규격과 항목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제69조’와 ‘의약품 표시 등에 관한 규정 제9조’에 따르면, 의약품에는 제품명, 업체명, 사용설명서 주요내용 등을 점자 표시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32개 의약품 중 23개 제품은 제품명만을 점자 표시했다.
4개 제품은 제품명과 업체명만 표시하고 있었고, 5개 제품은 가독성이 낮아 제품명 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점자 표시 위치도 의약품마다 제각각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각각인 점자 규격, 표시 항목, 표시 위치 등으로 인해 점자표시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가이드라인 제정을 통해 점자표시를 표준화해 시각장애인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