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대한항공 주총, 조양호 연임 등 긴장감 최고조
브릿지경제
‘뜨거운 감자’ 대한항공 주총, 조양호 연임 등 긴장감 최고조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곳은 한진그룹이다.
특히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에 대한 표 대결이 관전 포인트로, 코앞으로 다가온 주총에 업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27일, 한진칼은 29일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주총에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등기이사 연임 안건이 상정된다.
조 회장이 연임하려면 총회 참석 주주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조 회장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대한항공 지분 33.35%를 보유 중이다.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한 참여연대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지분 약 56%)와 함께 지분 11.56%를 보유한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처럼 국민연금의 결정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기권을 결정했다.
조 회장 측으로서는 이런 잣대가 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 안에도 적용되기를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조 회장과 일가가 회사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데다, 한진가(家) 갑질 논란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기권을 행사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민연금은 25일 홈페이지에 찬성 또는 반대 등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개한다.
만일 국민연금이 참여연대 등과 합세할 경우 조 회장의 연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진칼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의 결정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의 6.7%를 보유한 3대 주주다.
12.01%의 지분율을 보유한 강성부펀드(KCGI)와의 신경전에서는 일단 조 회장 측이 우위에 섰다.
앞서 KCGI가 주총 안건으로 요구한 주주제안에 대해 한진칼 주식 보유 기간이 상법에 규정된 6개월이 안 된다는 이유로 서울고등법원은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진칼 이사회가 제시한 석태수 대표를 대표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한진가와 반 한진가 사이의 이번 주총 최대 쟁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지배구조원마저도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한진가의 승리가 더욱 유력해졌다는 분석이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