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배터리 기술유출' 갈등, 국내 소송전까지 비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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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배터리 기술유출' 갈등, 국내 소송전까지 비화 조짐

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최근 미국에서 이차전지 핵심기술 유출 이슈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이 국내로 확대될 조짐이다.

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화학이 회사를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응해 맞소송 등의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법무법인 화우를 선임해 LG화학을 제소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은 한국 법원에 제기되며, 명예훼손과 미국 소송에 따른 영업손실 피해보상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은 화우 외에도 미국에서의 소송을 위해 현지 로펌 코빙턴앤드벌링을 선임해 준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해당 사안이 발생한 직후부터 경쟁사에게 근거없는 비난을 멈추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배터리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해 왔다”며 “근거없는 발목잡기가 계속된다면 법적인 조치 등 강력한 수단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이미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법적으로 어떤 사안이 구체적으로 준비되고 있는지는 언급할 수 없으나, 머지않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 배터리용 셀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맞소송은 최근 미국 ITC가 LG화학의 제소 건에 대해 조사를 개시할 것으로 결정한 데 따른 대응책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 ITC는 지난달 말 SK이노베이션과 SK배터리 아메리카를 상대로 특정 리튬이온 배터리, 배터리셀, 배터리모듈, 배터리팩, 배터리부품 및 이를 만들기 위한 제조 공정에서 영업비밀 침해가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조사개시를 결정한 바 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소송은 안타깝지만 절차가 시작된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노하우와 기술력을 입증하는 절차로 적극 삼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까지 양 대기업의 법정 다툼이 가시화되면서 업계는 국내 배터리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소송을 통해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중국 등 경쟁국으로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LG화학이 미국에서의 소송을 위해 다국적 로펌 ‘다청 덴튼스’의 미국 법인 ‘덴튼스US’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자, 해당 로펌의 중국 관계법인이 현지 배터리 업체와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왔다는 주장이 나오며 기술 유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LG화학은 “소송을 통해 경쟁사의 부당한 영업비밀 침해 내용이 명백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소송 과정에서의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에서 소송을 진행했으나 증거자료나 주요 기술이 외부로 유출된 사례가 없었다”며 “로펌 역시 모든 보안 관련 의무사항을 충족한 회사로 관계법인 간 정보 공유는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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