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더컬처]세계가 집중하는 ANFFIS의 박정숙 총감독이 말하는 영화제 키워드는?

브릿지경제 / 이희승 기자

2019-08-25 16:28:37

26일까지 개최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동물영화제 2년 째 전두지휘 생태와 시민, 도시가 순천에서 어우러지는 영화제로 만들 것
[人더컬처]세계가 집중하는 ANFFIS의 박정숙 총감독이 말하는 영화제 키워드는?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박정숙 총감독3
다큐멘터리 감독인 박정숙 총감독은 2년 째 영화제를 전두지휘하고 있다. (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

 


“올해 영화제의 키워드요? ‘설렘’이죠!”

8월의 순천은 유독 시끌벅적하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5일간 펼쳐지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개막한 올해에는 21개국 71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났다. 특히 24일 저녁에는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 잔디광장에서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영화 ‘베일리 어게인’이 상영됐다.

2년 째 영화제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박정숙 감독은“그동안 동물에게만 국한되었던 주제가 올해부터 확대되었기에 더욱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동물을 안 키우는 사람은 상관없다거나, 개와 고양이에 국한되는 기존의 분위기를 넘어 생명 존중과 연대, 공존까지 아우르는 영화제 컨셉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감독은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으로 배제되었던 인권을 주로 다뤄왔던 다큐멘터리의 연출자기도 하다. 영화 ‘첫사랑-1989, 수미다의 기억’,‘동백아가씨’,‘소금’등 그의 작품들은 한센병 환자와 해고된 여성노동자등의 삶을 다루며 부조리한 현실을 영화로 전해왔다.

“중학교때까지 순천에서 나고 자랐어요. 서울 은평구에서 전공을 살려 동네영화제를 7회 정도 운영한 경험도 도움이 됐고요. 우연히 이곳 미디어센터에 강사로 왔다가 영화제가 주는 정서적인 힘과 문화 경험이 큰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동료(사무국 15명)들과 함께 일을 벌였죠.”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박정숙 총감독
자신이 나고 자란 순천의 자랑인 영화제로 키우겠다는 박정숙 총감독. (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

지자체에서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입찰하는 영화제는 약 7억 7천만 원의 규모다. 국비와 시지원금으로 운영되지만 그 정도 금액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거리 행사와 만듦새가 인상적이다.  


 


보이는 라디오가 한 곁에서 진행되 실력파 감독들의 GV가 극장마다 열린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차도가 차단된 도로에서 한적하게 개를 데리고 돌아다니다니 꿈만 같다”며 감격해하기도. 


 


상영작 리스트 또한 만만치 않다. DMZ다큐영화제를 비롯, 환경영화제와 부산,전주영화제를 거친 작품들이 무료로 상영된다.  



“작년과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기대없이 왔다가 너무 좋다’라는 거였어요. 그만큼 순천의 매력이 차고 넘치는데 의외로 제대로 된 홍보가 되지 않아 아쉽달까. 특히 상영 퀄리티의 경우 사운드와 영상질에 특별히 공을 들였죠. 영화를 트는 상영조건이 기존의 대규모 상영영화와 다르지 않습니다. ”

박총감독은 다큐 감독의 1세대이자 여성,그리고 엄마로서 영화계의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첫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촬영 일정이 바뀌기도 하고, 둘째 임신 7개월차에는 버스로 11시간 거리인 장흥까지 오고가며 굳세게 영화 현장을 누볐다. 그때의 결과물들이 극장에 걸리고, 회자되면서 고향인 순천에서도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제 영화의 특색을 듣거나, 본 사람들이 걱정을 하다가도 ‘이런 영화를 찍었다면 믿고 맡겨도 된다’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찍을 때는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도움을 받는 셈”이라며 밝게 미소지었다.

지방 특유의 일 속도와 공무원들의 성향들이 각 영화제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는데 현장에서 박총감독의 별명은 ‘친절한 정숙씨’라고. 서울살이에서 몸에 밴 ‘빨리빨리’의 순간들이 간혹 부딪히기도 했지만 ‘다시 한번 설명하고 되짚 ’과정을 통해 단단한 동료애로 이어졌다.

“시에서도 단지 ‘치루는 행사’이 아닌 ‘함께하는 영화제’라는 분위기가 형성 됐다는게 올해의 큰 변화죠. ‘동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점차 생태, 시민, 도시가 행복하게 어울리는 행사로 거듭 날거라 자신합니다. ” 


 


순천만=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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