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리뷰]SF영화?NO! 범죄오락물의 새 강자 '양자물리학'

브릿지경제 / 이희승 기자

2019-09-11 19:28:18

제목,설정,캐릭터 모두 기발함을 넘어 물만난 고기의 향연! 박해수,서예지,김상호,김응수등 조연으로 치부하기에 아빠운 명배우들의 시너지 출중
['쁘띠'리뷰]SF영화?NO! 범죄오락물의 새 강자 '양자물리학'

쁘띠리뷰_양자물리학

 


제목만 보면 흡사 SF영화다. ‘양자물리학’은 청와대, 화류계, 공무원부터 조폭과 사채업자가 엮인 마약 스캔들까지 자극적인 소재를 종합 선물 세트로 묶었다. 그동안 한국 영화가 보여준 소재의 조합이 기껏해야 정치와 언론 스캔들 혹은 검찰의 비리였다면 ‘양자물리학’은 시작부터 다르다.

영화는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양자물리학적 신념을 가진 주인공 찬우(박해수)를 내세워 관객들을 과학적으로 증명된 ‘성공이론’으로 현혹시킨다. 극 중 찬우는 중학교를 중퇴하고 삐기 시절부터 다져진 패기와 야망으로 고급 클럽의 주인을 코앞에 둔 사내다. 죽어가는 가게도 살린다는 유흥계의 화타로 불리는 그는 자신의 가게로 황금인맥을 가진 성은영(서예지)을 스카우트한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두 사람이 보여주는 화려함은 초반 15분 내외다. 영화는 곧 대한민국의 민낯을 품은 검은 블랙홀로 관객들을 빨아들인다. 사건의 시작은 이른 성공에 취해 마약을 탐닉하는 유명 래퍼의 진상 짓이다. 그의 마약 투약 사실을 눈치 챈 찬우는 좌천된 형사 박기헌(김상호)에게 정보를 넘긴다. 단순히 톱스타의 구속으로 끝날 것 같던 사건은 정재계 자제와 그의 돈으로 움직이는 사채업자의 막내아들까지 연루되면서 커지기 시작한다.  


 


양자물리학
영화 ‘양자물리학’(사진제공=(주)메리크리스마스)

 


여러 가지 파동을 만나 거대한 에너지장을 형성한다는 ‘양자물리학’의 철학적 의미는 영화의 곳곳에 배어 있다. 숲으로 치자면 겉모습은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지만 그 안에 빼곡한 나무에 더 시선이 간다.  


 


자신의 무식함을 딛고 비리없이 정당하게 사업을 하고 싶었던 남자와 사시 1차에 합격하고도 아버지의 부도를 막고자 화류계로 진입한 여자의 케미스트리 뿐 아니다. 돈으로 대한민국을 움직인다고 믿는 백영감(변희봉),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조폭 정갑택(김응수), 야망에 불타는 검사 양윤식(이창훈)과 그 패거리들을 적재적소에 등장시켜 작은 파동으로 뭉치고 흩어지면서 생기는 변수들이 빠르게 흘러간다.

돈은 정치를 움직이고 정치는 곧 권력을 낳는다. 정권 교체란 의자 뺏기게임에서 철새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줄을 대는 언론과 재벌들의 머리싸움은 이미 각종 뉴스와 신문의 사회면을 통해 봐왔던 사실이다. ‘양자물리학’은 그 너머의 추악한 역사적 순간을 과감히 드러냄으로써 영화의 몰입도와 재미를 더한다.  


 


흡사 ‘이 사건도 이렇게 묻힌 거였어?’ 또는 ‘그때의 그 뉴스를 말하는거구나’ 싶은 상황들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흡사 영화 ‘베테랑’과 ‘내부자들’을 보며 전율했던 통쾌함이 ‘양자물리학’에는 원소주기율표를 보듯 깔끔하게 배열돼있다.

 


양자물리학
영화 ‘양자물리학’(사진제공=(주)메리크리스마스)
[This is Moment] “이왕이면 대기업이 좋겠어요.”여자 수사관의 대사

각본과 더불어 연출을 맡은 이성태 감독은 만장일치가 아니면 대상이 나오지 않는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거머쥔 실력파다.

그는 ‘세상은 고정되지 않고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양자물리학 이론을 가진 주인공을 통해 “숱한 위기를 긍정적으로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첫 장편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꽤 의미심장하고 위험하다. 대사 곳곳에서 “이래서 검사에게 수사권을 주면 안돼” 혹은 “너를 죽이면 덜 미안할 것 같아서” 같은 작금의 사회를 관통하고 젠더 이슈에 민감한 순간들이 있다.

백 영감이 수천억원대 공사수주를 대기업에 맡기면서 환경운동단체를 어떻게 누르는지와 면세점 사업권을 노린 일류기업의 엘리트 사원이 보여주는 충성도 등은 언뜻 스치지만 충분히 눈치챌 만하다.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고 기록되는지도 래퍼의 시체를 유기한 곳을 알려주는 수사관을 통해서 한껏 조롱한다. 조폭에게는 반말을, 또라이지만 검사인 상사에게는 황금줄을 기대했던 수사관은 정보를 넘기는 대신 대기업 이직 제안을 받아들인다.

살려준다고는 했지만 곧 죽을지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는 가운데서 보여주는 배우의 페이소스는 어쩌면 우리가 묵인해왔고 ‘일단 나부터 살고보자’고 눈감는 서민들의 이기심 혹은 본능이다.

그 짧은 순간에도 배신과 반전이 오가는 것도 ‘양자물리학’이 보여주는 꽤 쏠쏠한 재미다. 결론적으로 간만에 제대로 된 ‘물건’이 나왔다. 9월 25일 개봉.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스토리카드
얼음이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색다른 얼음활용법
여행 다녀왔을 뿐인데 SNS스타가 된 커플
세상에서 제일 큰 고양이
옷 색깔로 보는 심리
새벽의 무서운 화면, 컬러바
생기있는 입술을 위한 5가지 특급 비법 전수
마치 레깅스와 한몸인 듯한 명품 각선미 가진 스타들
당신 앞에 드래곤이 나타났다
손발 차가운 사람들이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자주 묻히는 얼룩 없애는 꿀팁
혼자 여행갈 때 알아두면 좋은 것
아이들 앞에서 이 행동은 금물이에요!
너무 아름다워 놀라운 버섯으로 만든 자연주의 예술
할리우드 영화 속 옥에 티
당신이 상상한 그 이상! 숟가락 예술!
외계인의 비밀스러운 바캉스
육아에 필요한 다섯가지
SNS 화제의 패션키즈
집순이집돌이 솔로들이 외출이 하고 싶을 때
디즈니 공주들이 현실에서 일한다면?
세계 속 구글 사옥의 모습은?
유쾌한 커플은 커플사진도 남다르다! 따라하고 싶은 커플사진
매니아층이 두텁지만 가격이 엄청 비싼 그것은?
스코틀랜드 작은 집의 정체는?
다크서클에 도움이 되는 특급 비법 3가지
개 산책시킬 때 조심해야 하는 꽃이 있다?!
의사들이 절대 먹지 않는 식중독 유발 음식
집마다 제각각이라는 물 마시는 유형.jpg
왕세자 역할의 스타들
'왓 더 헬' 효과의 충격적 결과
인기콘텐츠
40대 女 -22kg 속성 다이어트!
40대女 주름 사라져! 최근 방송에도 나온 '이것'
금주 로또1등 예상번호 "1,26,29,..."

핫포토
콘텐츠 더보기
실시간 베스트
  • 1백반증 할아버지가 백반증 인형을 만드는 이유
  • 2아델이 삘받아서 차에서 부른 Hello 와; ㄷㄷ
  • 3“서강준 떠올리며 性관계” BJ서윤, 난데없는 성희롱에 누리꾼 ‘공분’
  • 4유이, 父 김성갑 코치 사칭 피해 공개 "범죄 멈춰 달라" 호소
  • 5돼지열병에 양돈농가 빠진 국제축산박람회
  • 6경찰, 오전 9시30분 화성연쇄살인 수사상황 브리핑
  • 7불닭vs짜장불닭 꿀조합 총출동!! (feat.통삼겹, 닭다리, 치즈)
  • 8캐릭터들의 실사화버전
  • 9김수연 "남편 김희라 외도, 내연녀 집 망치로 부숴버렸다"
  • 10'나쁜 녀석들: 더 무비' 통쾌 포인트3 #마동석액션 #김상중사이다 #팀케미
  • 11'돈' 앞엔 장사 없다…끊이지 않는 재벌 형제간 법적 다툼
  • 12'여자 화장실이 뭐'... 만취 해병대 하사 60대 청소노동자 폭행
  • 13충격 그자체인 착시현상 테스트 2탄!! 여러분은 뭐가 보이시나요..?
  • 14전세계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다는 음식 TOP4
  • 15손흥민, 레전드 시어러가 뽑은 EPL 5R 베스트11 선정
  • 16BTS 정국과 연애설 타투이스트 A씨 "연인 사이 아냐"
  • 17돼지열병에 식당들 '金겹살' 조짐…유통가 "이동금지 48시간이 관건"
  • 18황교안 "굶어 죽는 이들 먹고 살게 만든 '박정희' 부정하는 건 역사를 부정하는 것"
  • 19얘들아. 아이스크림 200원이던 시절이 있었단다^^.. 잘 몰라도 괜히 같이 추억돋는 응팔 광고 모음집!
  • 20다른 나라 군인들은 이런걸 먹는다고??! 전세계 전투식량특집!
  • 21크러쉬, '나빠' 1위 공약 지켰다…한강 버스킹에 2500명 운집
  • 22박지성·손흥민 잇는 황희찬…한국선수 역대 3번째 UCL 득점
  • 23금손 엄마가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마법같은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