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원인은 인근 비료공장

브릿지경제 / 이원배 기자

퇴비로만 사용해야할 연초박 비료로 만들다 발암물질 발생
환경부,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원인은 인근 비료공장


입장 밝히는 '암 집단 발병' 장점마을
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이 14일 전북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열린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발표회’에서 주민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리고 이 중 14명이 숨진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의 집단 발병 원인은 인근 비료공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 최종발표회를 14일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개최하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장점마을 주민이 2017년 4월 인근 비료공장인 금강농산과 관련해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하고 같은해 7월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청원을 수용하며 진행됐다. 이에 따라 환경안전건강연구소에서 2017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유해물질 배출원 조사결과 금강농산에서 비료관리법에 의해 퇴비로만 사용해야 할 연초박(담뱃잎찌거기)을 불법적으로 유기질 비료 생산 공정인 건조공정에 사용해 발암물질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금강농산이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원료(건조 공정)로 사용했고 건조 과정 중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발생해 대기 중에 퍼졌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공장 인근의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진은 2017년 4월 가동이 중단된 비료공장의 가동 당시 배출을 확인하기 위해 정제유 사용업체 및 유사공정 비료제조업체 조사와 연초박 건조공정을 모사한 모의 시험을 진행했다. 결과 연초박 건조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배출되는 사실도 확인됐다.

실제 가동 중단된 지 1년이 넘은 공장의 바닥과 벽면, 원심집진기 등 공장 내부와 장점마을 주택의 침적먼지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검출됐다. 반면 잠정마을과 비교 대조 지역 5개 마을에서는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담배특이니트로사민 중 엔엔엔(NNN) 및 엔엔케이(NNK)와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벤조에이피렌은 국제암연구소(IARC) 1군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사람에게 폐암, 피부암, 비강암, 간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점마을의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 간암, 기타 피부암, 담낭 및 담도암, 위암, 유방암, 폐암에서 전국 표준인구집단에 비해 약 2~25배 범위를 나타냈다. 장점마을은 금강농산이 들어온 2001년 이후 2017년 12월말까지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렸고 이 중 14명이 사망했다.

금강농산은 2017년 4월 가동이 중단됐다가 비료관리법 위반 등으로 같은 해말 폐쇄됐다.

환경부 하미나 환경보건정책관은 “향후 환경부는 익산시와 협의해 주민건강 관찰(모니터링) 및 환경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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