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미스터트롯’ 콘서트, 완벽한 방역이란 없다. ..곳곳 NO마스크에 음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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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미스터트롯’ 콘서트, 완벽한 방역이란 없다. ..곳곳 NO마스크에 음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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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 현장 (사진제공=쇼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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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가 열린 올림픽공원 방역지원 상황실. 상황실 옆 벤치에서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관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누구도 마스크를 올려달라고 제지하지 않았다. (사진=조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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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 스태프들이 “일행과도 떨어져 있어달라, 2미터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사진=조은별 기자)
“방역 모범 콘서트”, “완벽한 방역”, “방역에만 10억 원을 쏟았다”...

지자체의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집합금지명령’으로 4차례 공연이 연기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이하 미스터트롯) 제작사 쇼플레이의 홍보 문구다. 5000명 이상의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현장이 과연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을 완벽하게 지킬 수 있을까. 좋아하는 스타를 목전에 두고 함성과 떼창을 참을 수 있을까.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현장에서는 안타깝게도 방역지침 위반 사례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푸른색(임영웅), 보라색(김호중), 주황색(김희재) 등 팬덤별로 옷 색깔을 맞춰 입은 팬들은 오랜 기다림에 지쳐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취식했다. 일부에서는 캔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스태프들이 “줄을 설 때는 2미터 이상 거리를 둬야 하며 일행과도 떨어져 있어달라”고 외쳤지만 쉽게 지켜지지 못했다.

방역 관계자들이 대기하는 ‘올림픽공원 방역지원 상황실’ 옆 벤치 역시 마스크 대신 ‘턱스크’(마스크를 턱까지 내려 쓴 모습을 일컫는 신조어)를 쓴 팬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물을 먹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턱스크와 마스크를 쓴 팬들의 비율은 대략 7:3 정도다. 상황실에 앉아있는 관계자들 누구도 ‘턱스크’를 쓴 팬들에게 마스크를 올려달라고 당부하지 않았다.

올림픽공원 내 커피숍은 방역 구멍이었다. 직원이 체온계로 커피숍 이용객의 체온을 일일이 체크한 T카페는 마스크를 쓴 이용객과 턱스크를 쓴 이용객이 대략 5:5 정도로 비교적 마스크 착용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발열카메라 한 대만 설치한 C커피숍은 턱스크와 마스크의 비율이 7:3으로 턱스크 이용객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공연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관객들은 커피숍에서 서로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나눴다.

최근 강남 한 커피숍 집단 발병 사태로 보건당국이 전국식음료 협회에 배포한 카페 이용지침은 전혀 지켜지지 못했다. 해당 지침에 따르면 이용자는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 빼고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고 업주는 이를 안내, 감독해야 한다. 지침에 따르면 좌석도 지그재그, 혹은 한 방향으로 배치해야 하지만 이 역시 당국 지침에 어긋났다.

콘서트 제작사 쇼플레이의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공연을 위해 방역비만 10억원을 투입했고 전 스태프가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고 해명했다.

쇼플레이 측의 해명처럼 현장에서는 문진표를 작성해야 입장할 수 있고 스태프들도 끊임없이 거리두기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5000명의 인파를 한 번에 통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부 관객은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켰지만 그렇지 못한 일부가 더 많은 게 문제였다. 후텁지근한 바람이 불었던 8일은 그나마 마스크를 쓴 관객 비율이 높았지만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찾아오면 방역지침을 완벽히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사람들이 밀접하게 함께 하는 어떤 형태의 모임도 다 감염 가능성이 있다. 잠깐의 방심이 나와 가족 그리고 지인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반드시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2미터 거리두기를 습관화 해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안타깝게도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잠깐의 방심 사례가 너무나 많이 눈에 띄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성공적 개최는 코로나19와 직면한 공연계의 숙원이자 공연 관계자들의 생업이 걸린 문제다. 그러나 직접 지켜본 현장은 ‘아직’이었다. 대규모 집합 공연 개최여부에 대한 공연계의 고민과 성숙한 관객의식이 필요한 때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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