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품은 현대산업개발 정몽규가 뜨는 '진짜' 이유

브릿지경제

[재계프리즘]
아시아나항공 품은 현대산업개발 정몽규가 뜨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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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재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정몽규 회장은 ‘건설사가 항공사를 인수할 수 있겠느냐’는 주변의 회의론에도 불구, 이번에 국내 2대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으며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기존 ‘포니정 아들’ 혹은 ‘축구광’ 이미지를 탈피하고, 명실상부 ‘재계리더’로 부상한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 품은 정몽규, 면세점 이어 항공까지 거머쥐며 ‘미다스의 손’

12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새주인 후보로 선정됐다.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매각 위한 이사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 7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과 함께 응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매입 금액으로 2조5000억원 안팎을 제시해, 1조7000억 안팎의 애경 컨소시엄과 KCGI 컨소시엄을 무난히 제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자회사를 포함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금액이 최대 2조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자금력을 앞세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써내면서 이번 아시아나항공 M&A에서 ‘압승’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베팅의 권한을 쥔 정 회장의 ‘통 큰’ 투자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범현대가 ‘포니정 아들’서 ‘재계리더’로 자리매김

여기에는 정 회장은 물론 범현대가에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정주영 리더십’이 근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고인이 현대그룹 창업과 경영 과정에서 파생된 “해봤어?”와 ‘유조선 공법’ 등으로 상징되는 ‘맨주먹 리더십’은 정 회장의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정신적 토대가 됐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 등 범현대가가 위기 때마다 ‘정주영 정신’을 통해 극복해왔던 것과 무관치 않다.

이전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건설업이 주력 업종이라 항공업과 관련된 노하우와 시너지 효과는 애경에 비해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와 손을 잡았고, 결국 자금력을 앞세워 이번 M&A의 ‘승자’가 됐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지난 2015년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손잡고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시장에 진출한 것을 포함,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미다스의 손’이라는 애칭은 덤으로 챙기며 ‘재계 리더’로서의 입지와 위상을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정주영의 후예’로 숙원 ‘남북경협’ 미션까지 도맡아 맹활약

이와 함께 정 회장과 관련 주목하는 사업이 또 하나 있다. 정 회장이 지난해 말부터 공을 들여오고 있는 남북경제협력 사업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초대 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겨 재계 내 남북경협을 이끌고 있다. 이에 22년 전 정주영 회장이 대북 사업을 통해 한반도 평화무드에 물꼬를 튼 것처럼 다시 한번 남북경협 사업을 주도하며 민간 경제전도사로 나섰다. 이와 관련 그는 “고 정주영 회장의 뜻을 받들어 기필코 남북경협 사업을 성공시켜 한반도 평화 안착과 번영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하며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사명감을 표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앞으로 남북경제교류특별위를 이끌며 남북경제협력 증진 관련 기업체 의견 수렴, 남북경제관계 정상화를 위한 국제사회 여론 형성 등의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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