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를 앓는 사람에게 말하면 안되는 7가지

세계일보 / 이재호

2016-02-01 15:24:01

 


“미래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불안하다. 내 능력 밖의 복을 가지려고 하다가 잘못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 정형돈은 지난해 말 한 TV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불안장애’를 앓고 있음을 고백하고 고정으로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치료를 위해 휴식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범(凡)불안장애(GAD, Generalized Anxiety Disorder)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개 “단순히 걱정이 많은 거 아니냐, 걱정을 안하면 되겠네”라고 치부해버린다. 짓궂은 경우는 ‘유리멘탈’이라고 희화화하면서 ‘대충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는 거 아냐?’라고 할지도 모른다.
불안장애는 시간이 흐른다고 괜찮아지지 않는다.  주변사람들이 GAD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불안장애를 앓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큰 문제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1일(현지 시간)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조언이랍시고 말하면 안되는 8가지를 전했다.

1. 취미를 가져보는 건 어때?
정말 웃기는 소리다. 불안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불안과 걱정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절대 취미를 가질 만큼 여유롭지 않다. 깨어서 생활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끙끙 앓으며 걱정을 하거나, 걱정하느라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처리하며 보낸다. 취미를 가져보라는 헛소리는 그만하고 차라리 신경안정 주사를 불안장애 환자에게 맞도록 해주는 게 더 도움이 된다.


2. 운동을 좀 더 하면 어때?
운동이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불안장애 치료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동을 해서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집중력이 높아지면 그 집중력으로 걱정을 하기 때문에 불안장애는 결코 가시지 않는다.


3. 반신욕을 하는 게 도움이 될 거야
불안한 생각을 흐르는 물과 함께 씻어보려고 무수히 시도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걱정들은 욕조에 거품처럼 둥둥 떠다닌다.




4. 명상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
실제로 명상은 불안장애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에 해당한다. 명상이 효과를 가지기 위해서는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불안장애가 심한 사람은 앉아 있는 동안 계속해서 ‘일어나, 빨리 걱정할 것을 찾아, 할 일을 찾아’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명상보다는 술에 취해 잠들기 쉬운 것이다.


5. 너는 네 마음의 주인이야. 걱정을 끊어버려
불안장애를 심각하게 앓고 있는 환자의 마음상태는 마치 우주선을 타고 행성을 여행하는 것과 같다. 바로 당신의 옆에 멸망 직전의 행성이 있는데 걱정을 멈출 수가 있겠는가?


6. 나는 SNS에서 네가 웃는 사진도 봤어. 그렇게 나빠 보이진 않았는데?
GAD 환자들도 사회에서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 때문에 완전히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환자들이 불안과 걱정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나가기를 원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한 번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또 걱정을 해야 한다. 누구를 만나서 어떤 대화를 해야할지 걱정을 하다 보면 환자들은 결국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7. 당신은 그래도 축복받았어!
건강한 자녀, 현명한 아내, 귀여운 애완동물…사람들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라고 하지만 GAD 환자들은 되레 가진 것들 때문에 더 걱정이 늘어난다. 이들은 아마 복권에 당첨된다고 해도 전혀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어떤 좋은 것도 걱정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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