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나가서 "연봉이 얼마?" "부모님은 뭐하시냐"…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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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백서]① '4가지 비법'으로 소개팅 성공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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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을 갖고 있는 남녀. /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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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는 34년째 ‘모태 솔로’다. 그간 한 번도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는 김대리는 옆 부서 여직원의 소개로 소개팅 자리에 나갔다. 옷도 새로 사 입고 ‘소개팅 비법’ 도 밤을 새워 검색했다. 그러나 소개팅 자리에서 입을 뗀 순간, 상대 여성은 표정이 굳어진다. 새 옷에 새 신발까지 사 신었는데... 김대리의 실수는 무엇일까?

대학 시절이나 직장인 시절, 누구나 소개팅을 한 번쯤은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전날에는 떨려서 잠도 오지 않고, 옷도 새로 사 입고, '소개팅에서 말 잘 하는 법'도 검색해 본다. 그래도 막상 소개팅 자리가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긴장하게 된다. 처음 만나는 상대와 소개팅을 성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내 업계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민원 담당자인 이학현 책임(39)과 이야기를 나눠 봤다.

◇ 대화 주제보다 만남에 임하는 태도가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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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단체 소개팅. / 사진 = 뉴시스


'듀오'가 3월 20일 미혼 남녀 3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개팅 첫 만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소개팅 전 '대화 주제(24.3%)'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은 '외모, 옷차림(36.8%)'에 이어 두 번째로 '대화 주제(27.0%)'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첫 만남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책임은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남에 임하는 태도'라고 충고했다.

어떤 대화 주제를 선택해 이야기를 나누는지도 중요하지만, 내가 상대방에게서 무엇을 확인할지, 또 상대방을 어떻게 배려할지 등을 고민하는 태도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임은 "소개팅에서 기억해야 할 4가지 태도가 있다"며, "첫 만남이 긴장되는 남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 첫 번째 : 상대를 검증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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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씨의 두부 광고 사진. / 사진 = 뉴시스
이 책임은 "소개팅은 누군가를 통해서 상대와 만나는 자리"라면서,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은 이미 주선자를 통해 어느 정도 상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이 책임은 "첫 만남에는 누구나 'Ice-breaking time(어색함을 해소하는 시간)'이 있다"면서 "상대에 대해 호구조사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질문은 금물"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부모님은 뭐 하시냐''연봉은 어느 정도냐'등의 질문을 하는 것은 어색함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 두 번째 : 상대방을 쉽게 판단하지 말 것

이 책임은 '소개팅 성공 비법'의 두 번째로 상대방을 쉽게 판단하지 말 것을 꼽았다. 이 책임은 "통상적으로 20초 내에 상대의 첫 인상은 결정된다"면서, "긴장되고 어색한 첫 만남에서, 이 사람의 첫인상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이 책임의 말에 따르면 첫 만남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이 책임은 프로필에 적힌 따분한 이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상대에게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 만남에는 격을 차려 한껏 꾸미고 나섰을 가능성이 큰데,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만을 보고 상대를 평가하는 것보다는 편한 복장과 편한 장소에서 한 번 더 상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첫인상은 상대방을 평가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프린스턴 대학 심리학과의 자닌 월리스 교수는, 첫인상에 관련된 실험 결과 1초의 시간 내에 첫인상의 77%가 결정되었고, 이는 시간이 지난 뒤에도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책임은 상대방의 첫인상도 중요한 요소지만, '여유를 갖고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 세 번째 : 상대의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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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에 단독 입점해 있는 유러피안 패션 브랜드 플로렌스&프레드(Florence&Fred)./ 사진 = 뉴시스
상대방이 갖고 있는 재산, 직장, 능력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임은 "상대를 현재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실수"라면서, "앞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비전과 능력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책임은 "이것은 내가 스스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상대가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한다"며, "앞서 이야기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벼운 질문도 좋지만, 미래에 관련된 무거운 질문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 책임은 "말하는 패턴이 중요하다. 다짜고짜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것은 자리를 무겁게 할 뿐"이라면서, "'미래에는 무슨 일을 하실 것 같나요?''나중에 직장에서 어떤 직위를 맡으실 것 같으세요?'등의 질문을 하고, 답변에 '나는 상대방의 비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책임의 말에 따르면 이런 질문을 하기 좋은 시기는 대화가 중단될 때다. 처음에 공감대 형성을 위한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이야깃거리가 떨어져 대화가 중단될 때가 온다. 그 때에 이런 질문을 던져, 상대와 나의 비전을 비교하고 생각해 보자.

◇ 네 번째 : 풍부한 상식으로 유머 감각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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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 더 하이츠' 의 한 장면. / 사진 = 뉴시스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머다.

하지만 일명 '픽업 아티스트'들의 유머를 읊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유머 모음 등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것은 그 사람들의 방법이지 내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임은 "유머는 평소에 준비해야 한다"면서, "'선천적으로 웃긴 사람'이 있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갑자기 준비한 유머는 오히려 반감을 살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책임은 "유머 감각을 키우는 좋은 방법은, 유머집을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상식을 많이 쌓는 것이다. '박학다식한 사람'은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것이 유머"라고 조언했다.

◇상대방과 정서적인 공감대를 찾는 것이 중요

이 책임은 "첫 만남은 누구에게나 떨리고 긴장되는 자리"라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를 갖추었다면, 그 다음은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책임의 말에 따르면, 상대방과 정서적인 공감대를 만드는 이야깃거리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깃거리들을 활용해 상대의 리액션(Reaction)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피아노를 친다거나, 월드컵 관련 이야기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쉽게 반응할 수 있는 이야기는 상대로부터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다음 기사에는 소개팅의 '데이트 장소'선정과 '애프터 신청하는 법'이 이어진다.


오진영 인턴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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