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24일 아베와 회담"…文대통령 친서 전달 가능성 내비쳐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본 방문길에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나루히토 일왕 즉위 행사 참석차 오는 22일부터 2박 3일간 방일하는 이 총리는 18일 일본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에 자신이 '써달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4일 문 대통령과 회의하던 도중 이같은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24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힌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이 당면한 문제를 이번에 모두 해결하는 것이 어려워도 임기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이 문제가 한일 미래 지향적 관계로 가는 데 걸림돌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친서를 갖고 간다면 이러한 취지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이 한일 관계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면서 강제징용 문제 관련해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고 국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교 당국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어 속도를 높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일을 한일 정상회담으로 연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이 총리는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한일 관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작은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면서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부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문 대통령과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화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양국이 지난 7월 이전 상태로 돌아가길 바란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양국 지도자의 확고한 의지이며 양국이 최선을 다해 지혜를 모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한국 내에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양국 정부가 관계를 개선해 사회 분위기를 바꾸면 교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없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기업들의 타격에 대해서는 "한국 몇몇 대기업이 이전에 비해 (실적이) 줄어든 것 같지만 영업이익은 악화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기업들은 지금도 긴장하면서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날 보도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일본 방문과 관련해 "두 명의 최고 지도자(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역사적 의무라고 생각하고 (한일 현안을)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며 자신이 이를 위해 심부름꾼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양국 현안을 "두 사람 재직 중에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하지 않으면 안된다. 문 대통령도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재직 시절인 1990년에 도쿄 특파원으로 아키히토 당시 일왕(현재 상왕)의 즉위 행사를 취재하기도 했던 이 총리는 이번에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관련 행사에 참석하게 돼 인연의 중요성 등을 실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일본이 큰 피해를 본 것에 관해 일본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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